[FF14] 아주 좋은 임프
"자네를 위해 이슈가르드식 차를 준비해 보았네!" 어쩐지 평소에 비해 동작이 과하다는 느낌이 있기는 했다. 모험가는 오늘따라 그에게도 기분이 좋은 일이 있겠거니 하고는 별 의심 없이 차를 받아마셨다. 그러나 그 한 모금은 목구멍을 다 넘어가지 못했다. 콜록콜록, 커헉. 한참동안 기침을 해 대던 모험가는 얼굴을 찌푸린 채 겨우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그는 씨익 웃고 있었다. "후후, 거기엔 후추가 들어있었지." 테이블 모서리 끝에 비스듬히 걸터앉은 채로, 모험가의 얼굴과 모험가가 내려놓은 컵을 번갈아 보며, 오르슈팡은 만족스럽다는 듯 말했다. "그 배신감에 찬 눈동자... 아주 좋아!" 오르슈팡? 아니, 오르슈팡이 아니다 이건. 모험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어쩐지 아까부터 묘한 위화감이 들었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