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일지/14

[FF14] 에오르제아 명작동화 컬렉션 (2)

틈새임프 2016. 10. 19. 14:11

 

에오스와 셀레네

 한 모험가가 길을 가다 열심히 힐하고 있는 학자를 보았다.

 "에오스랑 셀레네 중에 누가 더 일을 잘 합니까?"

 모험가가 외치기로 물었다. 그러자 학자가 귓속말로 답했다.

 "셀레네가 더 낫습니다."

 모험가는 그냥 외치기로 답해도 될 텐데 왜 번거롭게 귓속말을 했냐고 물었다. 그러자 학자가 답했다.

 "그랬다가 우리 요정님이 삐치기라도 하면 저는…."


금마 흑마

 어느 백마도사가 말작을 하러 극 타이탄을 갔다가 절벽 밑으로 그나마 가지고 있던 유일한 말인 유니콘을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백마도사가 엉엉 울고 있자 타이탄이 나타나서 물었습니다. 

 "이 황금색 굴팍시가 네 말이냐?"

 "아니라고? 그럼 이 칠흑색 나이트메어가 네 말이냐?"

 백마도사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닙니다. 제 말은 빛도 안 나고 효과도 없는 밋밋한 하얀 말입니다."

 "오오, 이렇게 정직할 데가! 말만 노리고 오는 요즘 모험가들 같지 않구나!"

 타이탄은 백마도사에게 유니콘을 돌려주면서 선물로 굴팍시와 나이트메어도 함께 주었답니다.


마물공주

 잠수탄 사이 글이 끌려 죽을 위기에 처한 모험가를 근처에 있던 한 마물이 발견했습니다. 모험가를 구해주고 싶었던 마물은 크리스탈에게 소원을 빌었습니다. 이윽고 마물은 사람이 되엇고, 모험가를 구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에테르의 양으로는 한계가 있어. 누군가를 네 신도로 삼아서 모습을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즉, 아무나와 언약식을 하거라. 그러지 못하면 소멸하고 말 것이다."

 크리스탈이 말햇습니다. 마물은 그저 모험가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쁨에 얼마 뒤 다시 모험가를 찾아갔습니다. 모험가는 마물을 보고는 혹시 그 때 자신을 구해주신 분이 아니냐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언약식 청첩장이었습니다. 모험가는 이미 다른 모험가와 언약식을 할 예정이었던 것입니다.

 마물은 하객으로서 모험가의 언약식을 축복하며 조용히 에테르가 되어 공중으로 흩어졌습니다.


장인렐라

 한 장인 모험가가 원래 있던 부대가 망해서 새 부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대에사는 매일같이 장인을 채집과 제작을 하도록 부려먹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대를 떠나면 갈 곳이 없었기에 모험가는 열심히 채집과 제작을 햇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대에서 레이드 파밍을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파밍을 다녀올 테니 그동안 채집이랑 제작을 다 해 놓으렴."

 장인은 홀로 남아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샤프트 먹으러 가고 싶은데…. 하지만 난 매일 제작만 하느라 템렙도 바닥인걸."

 그런 장인 앞에 웬 할 일 없는 잉여 모험가가 나타났습니다.

 "템렙요? 지금부터 올리면 되죠!"

 잉여 모험가는 장인과 함께 던전을 돌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템렙을 맞춘 장인은 마침내 파밍팟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대원이 있는 파밍팟은 마침 한사람이 모자라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장인은 얼굴과 이름을 숨기고 파밍팟에 참여했습니다. 파티장은 크게 기뻐했고 함께 레이드를 돌았습니다. 하지만 장인은 슬슬 걱정이 되었습니다. 미지의 채집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죠.

 "이제 이 분만 드시면 되는군요."

 바로 그 때 갈론드 벨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죄송해요, 전 여기까지 하고 가봐야겠어요!"

 "아직 템 못 드셨는데?"

 장인은 서둘러 파티를 뛰쳐나와 채집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다행히 채집은 성공적이었고, 부대로 돌아오자 장인이 나갔다 왔다는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며칠 뒤, 파밍팟에서 얼마전 함께 레이드를 갔던 사람을 찾는다는 외치기가 들려 왔습니다. 

 "혹시 이거 만드신 분을 아십니까?"

 파티장이 사람들에게 제작재료를 내밀며 묻고 있었습니다. 레벨이 높아서 웬만한 숙련도로는 어림도 없는 템이었습니다. 파티장은 마침내 장인이 있는 부대에도 도착했습니다. 

 "이런 별달린 템을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요!"

 "우리 부대에 제작만 하는 애가 있긴 한데."

 템을 본 장인은 놀랐습니다. 자신이 만든 재료였죠. 미지의 채집 때문에 뛰어가다 떨어뜨렸던 것입니다.

 "근데 레이드 가시는 분이 이런 제작재료는 어디다 쓰시려고?"

 의아해하는 부대원들을 뒤로 하고 파티장이 장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그 때 그 분이로군요!"

 장인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파티장이 파티 초대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제 샤프트 드시러 가시죠!"

 그 이후 장인은 자신을 노예처럼 부려먹던 부대를 뛰쳐나와 파밍팟의 고정 파티원이 되었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