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일지/14

[FF14] 도전! 세기말에 이발리스로 귀환하기

틈새임프 2024. 3. 3. 21:41

2021년 3월부터 개인 메모장에 작성했던 내용.

당시 한섭은 5.35

스토리 스포일러 없고 컨텐츠 감상 및 평가 없고 진짜 그냥 매칭의 어려움을 하소연할뿐인 글

준비물 
- 이 날을 위해 레벨 70을 갓 달성한, 알마 헤어가 잘 어울릴 나이트 부캐
- 넉넉한 시간
- 넷플릭스, 모바일 게임, 기타 시간을 보낼 컨텐츠

왜 이런 짓을 하나요?
- 무작위 연합 레이드를 넣으면 무조건 이발리스 3개 중에 하나가 걸리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나는 무작위 연합 레이드에서 마하 시리즈만 걸리는 캐릭터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
- 그나마 보즈야 컨텐츠 선행퀘인 덕분에 파티찾기에도 잘 올라오고 사람도 금방 찬다. 그러나 그에 비해 무작 연합 레이드에서는 요르하와 고대인 시리즈만 나온다. 무작 연합 레이드를 자주 가는 입장에서는 너무 지겹다.
- 하는 김에 스토리도 다시 보고.

조율해제 파티찾기보다는 랜덤 매칭을 선호하는 이유
- 무작 연합 레이드로 이발리스도 매칭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싶다는 마음. 이 이유가 가장 컸다.
- 조율해제 파티의 경우 내 레벨이 70이라 80으로 오시는 분들에게 미안하다. 기믹 전문가라 귀여움을 선사할 수 있는 파릇한 새싹도 아님.
- 조율해제 파티는 삐른 클리어를 위해 영상 스킵 파티인 경우가 많음
- 조율해제 파티에서 다같이 영상은 기다려 주더라도, 빠른 진행을 우선하다 보면 이동 구간의 NPC들 말풍선이나 메시지를 그냥 지나치게 될 수 있음. 
- 조율해제 피티 중에는 아예 스토리 퀘스트까지 다 스킵하고 한 번에 레이드 여러 개를 끝까지 다 밀어버리는 것이 목적인 파티도 많음. 나는 중간에 끊어가면서 스토리도 곱씹고 마을 NPC 하나하나 말도 걸어야 해서 안 됨.

불리한 환경
- 5.35에 새로 열린 남부 보즈야 전선 컨텐츠가 흥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일일 이벤트도 진행 중. 보즈야 필드 내에서는 레이드 매칭이 안 된다. 
- 5.4패치를 기다리는 세기말인 시기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보즈야를 포함한 모든 컨텐츠 즐길 거 다 즐기고 빠졌을 것이다.

일지
- 3월 23일. 저녁 시간에 넣어 보면 8명 정도는 모여 있다. 여기서 무작 연합 넣은 사람들 좀 데려오면 곧 매칭이 될 만한데 될 것 같으면서도 안 된다. 이제 택틱스 뉴게임 시작해서 엔딩보고 나면 매칭되어 있는 건가
- 3월 24일. 본캐로 무작을 다 돌고 할 일이 없어서 매칭 현황을 볼까 하고 라바나스터를 넣었는데 바로 매칭이 되는 것이었다! 당장 취소하고 부캐로 넘어가 무사히 입장했다.  라바나스터 통과.


- 문제의 포도주 퀘스트에 도달했다. 작가 및 개발진이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너무 궁금해졌다. 작가 트위터에 갔더니 본인이 와인 마시는 프사에 이발리스 레이드 관련 인터뷰 페이지가 메인트로 걸려 있었다. 마치 나 같은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인터뷰 내용을 읽어 보느라 퀘스트 진행은 잠깐 미루었다. 재밌길래 두고두고 또 보려고 북마크도 해 뒀다.
- 보즈야 2장 스토리를 보고 나니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서 리도르아나 여는 퀘스트 진행을 하루 미루게 됐다.
- 3월 29일. 매칭을 기다리는 동안 어부 레벨 25를 찍었다. 아파트 개인실 소개문구를 '이발리스에 가고 싶다.'로 바꿔 보았다.
- 3월 30일. 오늘은 연합 레이드 가기 좋은 화요일. 이발리스를 매칭시키고 말겠다.
모르는 사람 23명을 리도르아나로 데려가겠다.
- 3월 31일. 매칭을 기다리는 동안 풍맥을 뚫기로 했다. 다시 해봐도 역시 호반지대 풍맥이 제일 재밌다.
- 4월 1일. 매칭을 기다리는 동안 요리 30, 재료 조달을 위해 원예 26을 찍었다. 이제 어부로 잡은 물고기 분해를 할 수 있다!
- 4월 2일. 매칭을 기다리는 동안 킵해둔 넷플릭스 애니와 드라마를 봤다. 이렇게 언제까지나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이번 주말에는 파티찾기 조율해제라도 들어가야겠다.
- 4월 3일. 믿을 수 없게도 오후 21시경 리도르아나의 랜덤매칭이 성사되었다. 본캐로 복권 뽑고 나서 무심코 눌러본 매칭이 바로 성공하다니. 취소하고 본캐에서 부캐로 넘어가는 사이 9명 대기열이 걸렸고, 매칭은 다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리도르아나에 갔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걸로 됐어...
- 4월 4일. 매칭이 성사되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어 다시 매칭을 노려보기로 한다. 
- 4월 5일. 아무래도 전날 저녁 시간대에 보즈야를 갔던 게 손해인 느낌이 들어서 이제 보즈야 일일이벤트를 미리 해 두기로 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딜러를 70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칭에도 탱은 늘 나 말고도 누군가가 있고 파티찾기에도 늘 탱 칸이 먼저 찬다. 받아 놓은 사무라이를 빨리 키우자.
- 4월 6일. 화요일이 돌아왔다. 리도르아나만 일 주일째 기다리고 앉아있다. 이발리스만 인기가 없는 건지 그냥 요즘 연합레이드 가는 사람이 없는 건지 알아보기 위해 본캐로 무작 연합을 넣어봤다. 탱, 힐로도 좀처럼 매칭이 안 되다가 딜러로 겨우 매칭된 곳이 공장이었다. 사람 자체가 없는 게 맞나보다.
- 4월 7일. 매칭을 기다리며 취미 활동을 했다. 기술의 발전은 대단하다. 클립 스튜디오를 쓰니까 아무렇게나 그렸는데도 이게 정말... 내 그림?!
- 4월 8일. 매칭을 기다리며 컨셉 하우징에서 스샷을 찍다가  마침 따끈따끈한 파티찾기가 있길래 들어갔다. 그러나 사람이 잘 모이지 않았다. 인생스샷을 건졌다. 세상에는 하우징 천재가 정말 많다. 아무도 궁금해할 리가 없지만 다음에 내가 보면 재밌을 것 같아 이런 내용의 일지를 남기기로 했다.
-  자정이 넘어서 겨우 사람이 모였다. 나 빼고 십수명이 전원 80레벨이라 기믹들이 끝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앞 기믹에서 쓸려 눕는 분들이 계셔서 즐거웠다. 어차피 조율한 버전은 앞으로 무작연합에서 많이 볼 테니까 괜찮아! 매칭은 못 갔지만 두 번째 레이드가 원래 제일 매칭이 어려운 법이었음을 감안하기로 했다.


- 4월 9일. 오본느를 열었다. 이렇게 해서 무작 연합을 넣으면 무조건 이발리스셋 중에 하나가 걸리는 캐릭터는 완성되었다. 물론 셋 중 하나도 매칭은 되지 않는다. 세기말에 남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이발리스를 뚫은 사람들은 지금 다 보즈야에 가 있고, 무작 연합 매칭을 넣는 사람은 이발리스 근처에도 안 간 사람들이 대다수인 게 분명하다.
- 4월 10일. 매칭을 기다리는 동안 사 두고 미뤄 둔 TRPG 룰북을 읽었다.  사무라이 70을 찍었다. 이제 매칭기가 이 귀하신 딜러님을 이곳저곳 모셔가려고 하겠지?
- 평균템렙이 모자라서 입장조차 안 된다. 가지고 있던 길과 시학을 끌어모아 보았으나 리도르아나 정도까지가 한계. 여기까지 온 시점에서 시학이나 길을 모을 기력이 남아 있을 리 없다. 그렇지, 라바나스터나 리도르아나에서 파밍을 해서 오본느를 가면 되겠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지만.
- 헐... 이게 매칭이 되다니 탱으로 무작위 연합레이드 평균대기시간이 20분이길래 넣어봤다. 그랬더니 잠시 뒤 13분으로 줄어드는 것이었다. 어디서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나? 하고 넣어놨다가 18분쯤에 매칭이 됐다... 17시쯤의 일이다. 걸린곳은 놀랍게도 오본느였다! 너무 기쁜 나머지 파티말로 와와 오본느다! 라고 외쳤다.
- 이렇게 목표가 달성되었다! 이제 일년이나 6개월 쯤 지나고 나서 이걸 꺼내보면 재미있게 익어 있을까?


10월 1일. 그렇게 6개월이 지났다. 레지스탕스 웨폰 강화 퀘스트에 이런저런 일도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현 시점에서 이발리스 연합 매칭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근 제작에 매진하느라 매일 최소 두 시간씩 매칭해 두고 있는데 사람이 3명을 넘지 않는다. 3월에는 저녁 시간에 라바나스터 8명이 모였다고? 믿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