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일지

[DOS2] 많은 일이 있었어 2

틈새임프 2023. 4. 29. 02:03

(평범한 게임 플레이썰입니다. Divinity Original sin 2의 어떤 전투 상황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무고하게 붙잡혀서 처형 집행 당하는 중인 사람 3명을 발견해서 구하기로 했다.

그런데 적들 중에 하나가 치사하게 자기가 데미지 받으면 그 데미지를 인질들한테도 똑같이 주는 기술울 거는 거였다. 우리야 당연히 걔를 안 때리려고 해도 다른 적들이 인질들을 직접 때리거나 아니면 그 기술 시전자를 때려서 쇠약해져 있는 인질을 죽여버리는 식이었다.

여러 번의 재시도 끝에 우리는 그 시전자 빼고 나머지 적들을 다 처리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무슨 수를 써도 그 데미지 공유 기술이 안 풀리는 것이었다. 지속 시간은 영구라고 하고 순간이동 기술로 시전자를 아무리 멀리 떨어뜨려도 줄은 안 끊어지고. 일단 시전자를 멀리 떨어뜨려 놓은 다음 여기로 오는 사이에 그 방 안을 샅샅이 뒤져서 해제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게 있나 다같이 찾아보기도 했다. 당연하게도 안 나왔다.(GM이 인간이었으면 이렇게나 노력이 가상하니 여기서 두루마리 하나 줄 법도 한데!)

결국 이 싸움을 처음부터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싸움 전에 저장한 포인트를 불러왔다. 어딘가에서 저 데미지공유 기술을 풀어주는 다른 기술을 얼핏 봤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온 동네를 샅샅이 뒤져서 그 기술책을 찾아냈는데 어? 내캐가 이미 알고 있는 기술이라네!? 지난번에 이 기술책을 보고는 뭔진 몰라도 언젠가 쓸모 있을지 모르니 사서 배워는 놓자... 해놓고 당장 쓸 일이 없으니 스킬창에 안 꺼내놨던 거였다. 무슨 주인공 내면 각성하는 에피소드처럼 해결책은 처음부터 내 안에 있었던 거구나!도 아니고. 아무튼 이 사실을 깨달았으니 넌 이제 뒤졌다 하고 아까 시전자 빼고 다 죽인 시점으로 불러오기를 했다.

그래서 이제 그 해제 스킬로 인질 한 명씩 풀어주고, 다른 파티원이 순간이동기술로 풀어준 인질을 건물 밖으로 옮기는 작전을 펼치게 됐다. 기술마다 쿨타임이 있어가지고 나머지 파티원들이 시간을 벌기 위해 시전자가 인질로 못 다가가도록 온몸으로 필사적인 블로킹도 해야 했다.

근데 인질 두 명 해제하고 나니까 그 녀석이 갑자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티원한테도 그 데미지 공유 스킬을 거는 거였다! 싸움이 다 끝나야 인질들이 완전히 안전해지기 때문에 싸움을 빨리 끝내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인질만 다 풀고 나면 개의치 말고 시전자를 그냥 때리기로 했다. 다행히 우리한테는 보호막이랑 치유기술이 있어서 시전자를 계속 때려도 파티원이 죽을 일은 없었지만 돌아가면서 한 대 한 대 화살과 마법과 창으로 각각 때릴 때마다 우리 애한테도 데미지가 들어가니까 마음이 아팠다...

그러다 마침내 한 대만 더 때리면 죽을 때쯤 갑자기 그 시전자가 건물 밖으로 돌진하는 거였다. 뭐지 도망가려는 건가 하고 봤더니 아까 맨 처음 건물 밖으로 옮겨놓은 인질 한 명한테 돌진기를 써서 결국 그 인질 한 명을 길동무 삼아버렸다. 이게 무슨!!!

아... 결과적으로 나머지 인질 2명은 무사히 구하긴 했는데 이게 아... 거기서 더 재도전은 못하고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ㅠ

그러게... 마지막에 연결된 파티원 살릴 생각 말고 빨리 때리기부터 했으면 인질 전원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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