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결말까지의 치명적인 스포일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운명의 수레바퀴 W.O.R.L.D.
우리집데님은 과거로 돌아가서 역사를 바꿀수있더라도… 그렇게해서 더이상적인 결과가 나온다치더라도 그 문턱까지 가서 구경만하고 모든 다른 가능성들을 본다음에 마지막으로는 결국 맨처음갔던 그루트로 가게될것같다는생각… 거기가 자기가 돌아가야 할 곳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있지않을까
그렇게 해서 돌아왔을땐 진짜 독기 빡 품고… 피도 눈물도 없는 칼같은 리더(그런 동시에 늘 여유롭고 흔들림 없어 보임) 그렇게 될수도 있을거같아 후회와 고뇌를 완전히 매듭짓고 와서 이젠 앞만 보겠다 그런 느낌으로 패왕의 길을. 다른 사람 눈에는 열아홉치고는 수상할 정도로 경험이 많은 사람처럼 보일지도.
나는 엔딩나면 가뿐하게 뉴게임플러스 같은 걸로 2회차 시작해서 2직업도 버서커 말고 좀 제정신이고 차분한 걸로 시켜주고 새로운 루트에서 이번생에는 데님 개인의 삶을 더 챙기게 해줘야지 라고 생각했건만! 일이 이렇게 되면 첫 역사는 고정되고 말았고 뭘 해도 그걸 바꾸기위해 돌아간단 설정이잖아. 이 세이브데이터에서 다른루트를 본들 '우리집 데님'의 캐릭터 해석이 거기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고ㅠ 결코 바뀐 역사는 정사가 될 수 없다고. 그래서 데님한테 새로운 인생을 주고 싶으면 진짜 완전 새 게임 데이터를 파야만 몰입이 될듯
그래서 만약에 내가 이거랑 정반대 루트로 첫 엔딩을 봤다면, (그 루트에서는 혁명이 잘 안 된다는 전제 하에) 이번에는 혁명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 과거를 바꿔서 이쪽 루트를 보러 오게 되는 식이었겠지 그것도 그것대로…
결말
진짜 그 짧은 컷씬에서 '월스터를 위하여'라는 말풍선 읽을 때까지는 이상한 걸 눈치 못챘다. 근데 발화자가 테러리스트래. 그걸 보고 어? 하는 순간 총소리 나면서 화면이 뚝 꺼짐 말이 되냐고요!!! ㅠㅠㅠㅠㅠ
초반에 론웨 죽이기로 할때쯤 내가 '이러다가 칼맞는거 조만간이다' 라고 적어놓았던데 그 정도면 이 데님도 각오하고 있었던 일이겠지 그게 하필 대관식 날부터 일어난 일이라 모양빠지게 된 거지 정신차리고 일어나면 범인색출하고 처벌하고 수습하고 산더미같이 쌓인 국내외 문제들 해결하러 가야겠지
앵커 포인트 열리면 바로 카추아부터 구하러 갈 줄 알았는데 이 장면을 생각하면 의외로 그러지도 못할 거 같은 게 어차피 카추아가 살아 있어도 왕이 될 거고 저 테러리스트가 총 쏘는 건 그 지점에서 바꿀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잖아. 일단 카추아 본인이 왕이 되는 걸 바라지도 않았을 거고. 하지만 둘이 함께 살아있기만 하다면 어쨌건 지금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집 데님이 지금 자기가 느끼고 있는 부담과 압박과 앞날 깜깜함을 카추아를 되살려내서 건네주고 싶을까? 그럴 바엔 역시 카추아랑 함께 행복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더 앞에서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데님 직업
로드가 지금까지 쓴 직업 스킬 다 쓸 수 있는 거랬는데 시작하자마자 버서커 되고 그뒤로 쭉 주먹 원툴 외길만을 걸어서 실상 의미있는 쓸모는 없다시피 했다가 진짜 맨 마지막에 랜슬롯한테 받은 칼이랑 성검 쓸때나 아주 잠깐 칼 든 버서크 플레이가 가능했다 정도. 내가 이걸 미리 알았다면 회유 스킬만 종류별로 4개 세팅해서 포켓몬마스터로 거듭났을 텐데.
회유하기
처음 회유 스킬을 쓰게 된 건 아무래도 비스트테이머가 조련할 마수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 이후 사람을 회유하게 된 건 그렇게라도 안 하면 우리 쪽이 지나치게 열세잖아 이자식들아! 에서였다. 그러다가 좀더 강해진 후에도 우리 부대에 없는 직업이나 종족을 들여오는 데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 후반부에는 입고 있는 장비가 탐나서 회유하기도 했고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너무 잘 싸워서 등 쓸모 없는 이유도 있었다.
인간 외에도 데려올 수 있는 종족들은 거의 다 데려다놨다. 지인이 갈레말 4군단(FF14)이냐고 그랬다. 그때쯤에는 내가 지인한테 '이 게임은 포켓몬 같은 거다. 들판에서 속성별로 캐릭터를 모은 다음 그걸로 적의 약점 속성에 맞춰서 파티를 짜 가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우리 부대에서 인간 회유 담당 1순위는 바이스였다. 클레릭들은 아무래도 힐 하느라 바쁘니까. 바이스 좋은점은 무기가 2개라서 데미지의 섬세한 조절이 가능하단 점과, 공격력 자체가 세서 회유 시도에 넘어오지 않을때 '그래? 유감이군.'이라고 말하며 단칼에 쓱싹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이제 보니 완전 오른팔 역할 그자체였네. 회유 성공했을때 '잘 생각했다.'라고 말하면서 근처의 클레릭들이 머리에 힐 부어주는 것도 좋았는데.
네임드 동료
영입 후 끝까지 생존
카노푸스, 바이스, 프레전스, 아로셀, 자판, 세라, 볼테르, 올리비아. 미르딘, 길더스, 러들럼, 주넌, 간프, 오브다 주니어, 베르다 주니어, 렌돌, 오즈마, 하보림
영입 실패
라비니스: 중간에 내가 무슨 뉴스 읽기 같은 걸 놓쳤는지 다시 나오지 않았다.
아젤스탄: 역시 뭘 놓쳤는지 해적의 무덤에 가도 웬 리치만 있고 보이지 않았다. 리치는 영입 후 끝까지 함께 했다.
옥시온: 최선을 다해 봤지만 우리 쪽에는 올 수 없다고 했다.
사망
카추아
금술 얻기
로드릭 왕이 이걸 잘못써서 저쪽 땅이 저 꼬라지가 났는데 그래도 쓸 거냐는 질문에 제대로 쓸 겁니다. 라고 대답하던 데님
사실 이렇게까지 안 해도 엔딩 보는 데는 지장이 없었겠지만. 나는 그냥 시사뉴스 읽고 동료로 들일 캐릭터가 더 있나 기대하면서 빨갛게 떠 있는 모든 지역을 한 바퀴를 돌았던 거였는데 거기까지 했는데 그만둘 수는 없겠지 하고 엔딩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을 참고 레벨 캡 36에 막힌 채로 열심히 그 신전들을 뚫고 다녔다. 덕분에 우리 올리비아가 샤먼이 되기는 했는데 그 시점에는 막 지역을 초토화시킬 정도로 강하지 않고 허구한 날 MP부족에 시달렸지만 내가 이걸 얻으려고 그 고생을 했는데! 라는 생각에 최종전까지 샤먼으로 참전시켰다.
기타
1년 안 되는 기간 동안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을 텐데 생일에 뭐하고있었을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요룸자협곡 전투를 한 날이구나 왕도하임결전을 앞두고 금술 얻으려고 요새돌이하던 와중이었다. 잃을 사람 다 잃었고 마지막 중요한 싸움이 남았고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일단 이 세계관이 개개인의 생일이라는 날짜를 기념하는 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대원들한테 축하받았던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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