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일지

[BG3] 1회차 플레이 후기

틈새임프 2023. 10. 27. 06:44
스토리 결말까지의 치명적인 스포일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이렇게 할 말이 많냐. 이런 거 시간 지나고 나서 미래의 내가 보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기 때문에 미래의 나에게 컨텐츠 제공을 위해서 무조건 많이 적어두기로 했다. 게임 평가를 해 보라고 하면 이것저것 비교해가면서 할 말이 많을 것 같지만 나는 그냥 이런 장르의 게임이 많으면 많을수록 일단은 그 자체로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생략하고 최대한 내 플레이 얘기만 해야지!

캐릭터 생성

- 커스텀 캐릭터: 오리진 캐릭터라는 건 아직 나에게는 너무 이른 개념이었다.

- 종족(드로우): 하도 주구장창 회색 엘프 캐릭터만 하다보니 다양한 종족을 해봐야지 라는 생각도 한 때는 있었으나... 정식 발매일이 다가오자 내가 지금까지 창작물에서 본 회색 엘프 캐릭터들은 이전까지의 디앤디 다크엘프 클리셰에 대비되는 사례들이었기 때문에, 고전 원조 다크엘프를 겪어 보는 것이 오타쿠 된 도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성별(여성): 좀 많이 고민함. 롤쓰드로우 사회가 여존남비라는데 나는 억압/차별받는 비주류 주인공에 이입하길 좋아해가지고. 그래도 내가 지금껏 플레이한 게임 OC들중에 재밌게 몰입한 캐릭터는 대부분 남캐였으니 이번에는 여캐를 해보기로 했다.

- 문화(셀다린): 무조건 비주류로 가야지 + 언더다크출신 롤쓰신앙 캐릭터에 이입하기에는 아직 드로우 설정을 잘 몰라서

- 클래스(파이터): 진짜 많이 고민함. 후보에 평상시에 안 해보던 직업을 해보자는 이유로 몽크, 평상시에 주인공으로 힐러를 하는 걸 좋아한다는 이유로 클레릭이 있었으나 신 설정 읽기 귀찮아서 포기. 마법사는 1편 할 때 수많은 마법 설명 읽기 귀찮았던 기억이 나서 포기. 발더스1에서 신기한 직업 해보겠다고 검성 골랐다가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서 남은 거 중에 좀 단순해보이는 직업을 골랐다.

- 배경(민중 영웅): 전체적으로 다 딱히 막 꽂히는 게 없던 와중에, 아직 내가 여기 세계관을 잘 모르고 한국어지원이 안 되는 관계로 스크립트를 꼼꼼이 읽을 것 같지는 않으니 무난하게 여느 선 성향 게임 주인공이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으로 보이는 포크 히어로를 골랐다.

- 외형: 형언하기 힘든 어떤 내 안에 고착화된 미의식에 의해 2번 얼굴 고르고, 차분하고 낮은 톤 좋아해서 목소리4 고르고(실제로 내 취향은 6이 더 맞았지만 목소리를 바꿀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이미 너무 익숙해져서 바꾸지 못했음),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듬직한 남캐랑 가녀린 여캐를 덜 선호하는 편이어서 3번 몸 고르고, 기왕 드로우 하기로 한 김에 회색 피부 하얀 머리 붉은 눈(늘 먹던 걸로.) 고르고 머리 모양 영겁의 시간동안 고민하다가 그래 이거라도 평소 안 하던 걸 하자 하면서 단발곱슬 고름.

- 스탯: 기본 추천 스탯 사용

- 이름: 드로우 작명 사이트에서 뽑아옴

캐릭터 설정 붙이기 과정

- 원래 내 캐릭터 설정은 진행하면서 하고 싶은 거 누른 다음에 얘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갖아붙여가는 재미로 하는 거니까! 이런 마음으로 출발. 근데 동료들 중 아무도 딱히 내 캐릭터의 과거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대화 선택지가 캐릭터의 성격과는 영향을 덜 주고받는 것들로 느껴졌다는 점 때문에, 디앤디 세계관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시작할 때 짠 시트만으로는 내 캐릭터의 인상이 계속 흐릿했다. 동료들은 다 벌써 각자 사연 있고 개성있어 보이는데 나만 아무것도 준비 안 하고 맨몸으로 온 플레이어가 된 느낌이었다. 게이머적인 마인드로 동료들도 일단 최대한 모아서 잘해주자는 생각으로 무난하게 퀘스트만 하다 보니 뭇 MMORPG의 끄덕맨 주인공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나마 파이터를 고른 탓에 힘 보너스가 있었고, 협박 판정에서 이득을 보았기 때문에 '곱게 말해서 안 통하면 힘으로 해결하는 근육드로우이다.'라는 것까지는 정할 수 있었다.

- 퀘스트를 진행하다가 민중 영웅으로서 고양감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나 이거 알아! 다른 티알피지에서도 봤어!)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다. 그러나 드로우라는 점을 반영해서 기본적으로 선 성향은 아닌.'까지를 정하고 고민해 봤다. 하필 선 성향 민중 영웅 주인공은 내가 쉽게 질려하는 주인공 유형일 거 같기도 했다.  드로우 사회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탐독한 후(유명 드로우 드리즈트에 관해서도 이때 알게 됨) '삭막한 경쟁 사회에서 도태된 후 만만한 지상 세계에 와서, 힘을 과시하고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약자들을 돕는 거만한 드로우'라는 설정을 하게 됐다.

- 그 설정으로 몰입하다 보니 구할 수 있는 모든 NPC들을 다 구한다는 목표…를 안 그래도 그런 거에 집착하면서 플레이하기 좋아하는데 더욱 사명감을 갖고 집착할 수 있게 되었다. 진짜로 NPC 다 살리니까 고양감 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한 명이라도 죽으면 리트라이 하느라 전투 한 번에 시간 엄청 걸렸다. 말버릇도 만들 수 있었다. '나약한 것들은 괜히 나대다가 죽지 말고 빠져 있으라고!'

- 그랬는데, 그때 갑자기 드라이더가 나타났다. 아 왜 몬스터가 마음에 들고 난리? 이 드라이더랑 뭔가 더 얘기해보고 싶고 그럴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데 문제는 당장 얘를 죽이지 않으려면 대신 동행한 NPC들을 전부 죽여야 했다. 바로 직전 전투에서 힘들게 살려내서 나한테 고양감을 줬던 NPC들인데! 드라이더 죽이는 선택지랑 안 죽이는 선택지로 분기점을 만들어 봤다. 안 죽이면 대화 더 할 수 있을지만 알아보고 아닐 시 죽이는 선택지로 가기로 했다. 근데 이녀석 볼일 끝나니까 바로 화면에서 퇴장해버렸다.ㅠ 혹시 메인퀘를 더 진행하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메인퀘를 더 했다. 수 시간쯤 지나니까 분기점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왔음을 깨달았다. 보라색 요정 귀엽던데...

- 아무튼 드라이더를 살리기 위해 무고한 NPC들을 죽인 것은 지금까지와의 캐릭터 설정과는 다르고 갑작스럽기 때문에 많은 갈등을 했다. 하필 그때 같이 있던 동료들은 갑작스런 노선 변경에도 아무 말을 안 했다. 결국 드라이더만 보면 마찬가지로 드라이더가 된 과거의 불행한 지인 생각이 나서 살려주지 않고는 못배긴다는 설정을 넣기로 했다.

- 그 시점까지 올챙이는 하나도 안 쓰고 있었다. 플레이어적으로는 꿈 손님이 하는 말을(그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나올 때마다 캡쳐를 눌러댔던 것과는 별개로) 전적으로 안 믿어서였지만, 캐릭터적으로는 '이런 수단 없이도 자신이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붙였다.

- 마침내 3막으로 넘어와서 황제의 정체와 함께 선택지를 듣게 됐다. 주인공의 외형에 영향을 살짝 준다고? 원래 이 수호자한테도 호감도가 쌓여 있긴 했지만 그 말에 특히 흥미가 동했다. 사실 1장에서 에텔 이모의 제안에 동의했을 때 나온 결과가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내 캐릭터 성격상 그럴 거 같지 않아서 포기했던 터였다. 나는  '1회차부터 이런 과감한 선택을 하는 나, 제법인데.'라는 자만심에 고취되면서 결말에서 내 캐릭터가 일리시드가 되는 장면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올챙이 한 마리도 안 넣겠다던 내 캐릭터가 딱 봐도 자발적으로 일리시드가 되라는 제안을 왜 승낙했을까. 플레이어도 마인드플레이어의 술수에 놀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 그러던 와중 이번에는 아스타리온 개인퀘의 결말이 내가 예상치 못한 모양새로 나타났다. 동료캐가 나를 배신하기 같은 건 겪어 봤는데, 이번에는 내가 걔의 마음을 배신했더니 파티를 나간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얘를 이렇게 내보내는 게 맞는 건지 또 엄청나게 고민해야 했다. 전술적인 인재가 빠져나간다는 점에서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뭐라고 해야 하지, 하여튼 그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명확히 하기 위한 고찰울 했다. 그 결과 주인공이 자유를 갈망하는 아스타리온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건 지금껏 언제나 남들보다 힘을 가진 자로 살아 온 탓에 그랬다는 이유를 붙일 수 있었다. 드로우가 다 그렇지 뭐.

 

- 그렇게 해서 납득 되는 설정을 붙이긴 했지만 주인공한테 정은 안 붙어서 빨리 엔딩 보고 새 캐릭터로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받은 퀘는 다 하고 이 캐릭터의 서사는 완성시키고 결말을 봐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수십 시간을 더 들여 모든 퀘를 다 했다. 그러는 동안 엔딩에 대한 걱정도 하게 됐는데, 결말에서 자발적 일리시드가 된 다음 절대자의 능력을 거머쥐든 일리시드의 힘을 갖고 더 큰 모험을 찾아 떠나든 얘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거 자체가 재미가 없을 거 같았다. 주인공 인생에는 굴곡이 있어야 재밌는데 순탄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다니! 약자를 돕는 것도 약간 세상에 반항하고 자신의 과시욕을 채우려는 이기심에서 기인한 건데 이런 애가 오냐오냐 영웅 대접 받게 두고 싶지 않아!

- 그런 채로 마침내 오르페우스 앞에 왔다. 근데 같이 데려간 칼라크가? 자기가 일리시드 되게 해 달라는 거였다. 들어 보니 수긍이 돼. 캐릭터도 칼라크의 심정을 완벽하게 이해할 거 같고. 그래서 진짜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일리시드 변경권을 넘겨줬다. 어차피 내 캐도 여전히 일리시드 약간 된 상태고 황제랑 로맨스 관계니까 얘도 결국은 일리시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와 우리 파티에는 일리시드가 셋이다!

 

결말

- 엔딩 1: 일리시드 칼라크 배신해서 죽이고 본인이 절대자 되기. 이것도 말이 되는 것 같은 게 이 모든 게 전체적으로 어떤 악역 보스 탄생 서사라고 하면 그럴싸해 보이기 때문이었다. 한편 절대자가 되면 카르니스의 퀸이자 마제스티 그 자체가 되어 언제 어디서나 그와 정신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최상의 보상도 있으나 이건 드로우 설정이랑 안 맞는 분위기인데다 너무 오타쿠 플레이어 이입적인 이유니까 이런 이유로 된 건 아닌 걸로.

- 엔딩 2: 절대자 없애고 영웅이 되기. 있던 올챙이도 빠져나가서 다시 평범 드로우로 돌아오고 황제랑 게일이랑 로맨스도 다 끝나는 분위기고 빈털터리로 돌아온다는 점이 썩 마음에 들었다.

아직 한 쪽으로 못 정함. 예상 외로 둘 다 마음에 들긴 하는데 게임 자체에 에필로그가 자세하게 안 나오고, 다른 캐릭터들과의 대화가 들어가는 영상 때문인지 2가 더 정사인 것처럼 느껴지긴 한다.

 

파티원 구성

- 아스타리온은 처음부터 이탈 전까지 항상 고정.
- 아티팩트 뭔가 찜찜해서 내 손에 두기 싫고 섀도하트한테 계속 맡겨 놓고 싶어서 1막 내내 섀도하트 고정. 나머지 한 자리만 기분에 따라 바꿔 낌. 근데 아티팩트가 어느 날부터인가 주인공한테 스윽 들어와 있던 이후로는 섀도하트도 고정 안 함.
- 전략 조합 같은 거 전혀 생각 안 하고 퀘스트 분위기만 보고 여기서 얘를 데려가면 뭔가 들을 수 있겠지 싶은 애들을 그때그때 골라 데려감.

 

최종 결전 멤버

레이젤: 오르페우스한테 볼일있어서
칼라크: 고타쉬한테 볼일있어서
게일: 왕관한테 볼일있어서

 

최종 결전 직전 동료 관계도

- 게일 100: 해 달라는 거 다 해 주고 사랑도 줌.
- 윌 100: 같은 민중 영웅이라고 정의로워 보이는 퀘스트 할 때마다 꼭 넣어 갔다.
- 레이젤 100: 어떻게 한 거지. 나도 잘 모르겠다. 파티에 자주 데리고 다닌 것은 3막부터였는데. 일단 개인퀘를 다 하긴 해서 그런가?
- 섀도하트 93
- 칼라크 62
- 자헤이라 47
- 민스크 40
- 할신 0: 끝까지 스킬 안 찍고 캠프에 레벨1 피규어로 세워만 뒀다가 납치됐을 때만 구해줬다.
- 아스타리온 OUT

 

로맨스 연대기

- 레이젤한테서 제일 먼저 이벤트가 떴으나 너무 이르다고 거절.
- 1막 티플링들 구호 이후 파티하던 날 밤에 섀도하트와의 시간을 가짐. 다음날 깨짐.
- 게일이 고백해서 어어그래사귀자 함. 그러나 본심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뒤로 애정행각 선택지는 안 눌러봄
- 황제...가 먼저 유혹했잖아! 적극적이고 찐한 로맨스를 함.

 

게일과의 로맨스 후기

첫인상: 뭔가 못미덥고 밥맛이다.
로맨스: 꺅 여기서요 고백을요 사귀기는 하는데 나중에 진심이 아니었음을 고백하는 걸로 하자
엔딩2: 그냥 사귀는채로 엔딩 옴. 가지 마ㅠ 근데 왠지 저쪽에서 나를 찬 것 같은 모양새가 됨.

 

황제와의 로맨스 후기

첫인상: 이런 애랑 로맨스 되면 재밌겠다.
로맨스 중: 진짜 되네!
엔딩2: 뭐야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거야

 

전반적인 플레이 성향

- 어렵고 처절한 전투를 좋아함. NPC 다 살리는 거 좋아함.
- 휴식을 아껴 씀. 3막 초반까지 잠 너무 아껴 자서 놓친 이벤트 꽤 될듯
- 얕고 넓게 함. 모든 선택지를 다 열어 보고 최대한 다 눌러 보고 최종 결정하기
- 스크립트 꼼꼼하게 안읽고 게이머적인 감각만으로 퀘스트 진행하기. 예를 들어 다음 퀘스트가 나오는 트리거를 찾기 위해 내용은 안 읽으면서 편지나 문서를 다 열어보고 다닌다거나. 근데 이렇게만 해도 포인트앤클릭류 퍼즐게임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재미가 있었다!

 

주인공 플레이 스타일 변화

- 처음에는 주인공이 올챙이 하나도 안 쓰는 걸 목표로 하다가 나중에는 최대한 다 쓰게 됨
- 처음에는 힘이 높으니 협박으로 해결하다가 나중에는 일리시드 능력 찍고 설득기만으로 해결하게 됨

 

그래서 원하던 플레이를 했는가?

- 추구하는 큰 대의 같은 거 없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결정함
- 협박이나 도둑질이나 힘으로 때려부수기나 그 외에 비도덕적인 수단을 동원하기도 함
- (의도치 않은 계기로) NPC 다 살려놓고 잠시 뒤에 다른 목표가 생기자 돌변하여 다 죽임
- 결정적으로 황제가 내 캐보고 너는 복잡하고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이라고 말해 줌!

 

이번 플레이에서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점

- 황제와 로맨스하기
- 근데 게일이랑 양다리
- 스킬 단축바 정리 전혀 안 하고 받은대로 살기
- 주인공이랑 모든 동료들 스킬 아무렇게나 찍고 클래스 전환 및 스킬 다시찍기 서비스 한 번도 안 쓰기
- 동맹 최대한 많이 모으기
- 그래놓고 마지막 전투에서 동맹 하나도 소환 안 하기

 

예상과 달라졌던 전개들

- 일리시드 짱이 되어야지! 꼭 짱이 돼서 - 안됨
- 섀도하트 내가 꼭 승진시켜줄게! - 안시켜줌
- 아스타리온 내가 꼭 승천시켜줄게! - 안시켜줌
- 게일 사귀는 척하다가 결정적일 때 깨서 망한 사랑을 즐겨야지! - 못 헤어짐. 근데 아무래도 이쪽이 차인듯

 

언어

공용어를 잘 모르는 드로우ㅠ
설정은 영어로 해 두고 한 손에 휴대폰 들고 대화 컷씬에서 실시간 화면 번역을 보면서 했다. 그런 상태로 초반부를 진행했더니 유저 한글 패치가 나온 후로도 중간부터 깔기가 좀 그래서 1회차는 끝까지 그대로 갔다.
부작용으로 내 캐릭터는 내 머릿속에서 왈도체를 구사하는 것으로 상상히게 되었으며 나 또한 글을 쓸 때 번역체가 연상되는 말투를 쓴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되었다.
한편 이게임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2년? 3년? 전부터 '내가 지금부터라도 영어공부를 해두면...! '이라는 생각을 해 왔으나 결과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를 플레이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전투를 포함한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에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발더스게이트 1편을 맛보고 온 것도 마법 스킬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 도움이 됐다.

잦은 실수 베스트

- 클릭 미스로 맨땅을 때리기
- 대열에서 뒤쳐져있던 한 명 전투에 참가 안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3명 갖고 힘겹게 싸우다가 한참 뒤에 깨닫기
- 본칠 걸려 있는데 힐 해놓고 아!하기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 분기점

- 처음 만들 때 민중 영웅 말고 다른 배경을 골랐더라면!
- 2막에서 카르니스 조우 직후 안 살려주고 바로 죽였더라면!

주인공 캐릭터 총평

끝나고 나서 드로우 정보를 더 찾아보다 보니까 아무튼 내가 고른 선택지나 설정 같은 게 은근히 드로우 기본 설정에 나름대로 부합한 거 같아서 보람은 있다. 근데 역시 이런 캐릭터는 주인공보다는 동료나 적 등 조연일 때가 재밌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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